삶은 여행
제주 올레길 1코스 - 시흥에서 광치기해변까지 본문
2017년 10월 9일 (월요일)
제주올레길 1코스
이동코스 : 시흥초등학교 ~ 광치기해변
거리 : 15km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이 2024년이니까, 거의 7년 전의 기억을 끄집어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름대로 내가 소중하게 여겨왔던 인생의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어서인 것같다.
숙소가 제주시내에 있어서 1코스를 걷기위해 버스를 타고 거의 한시간 가량을 성산쪽으로 이동했다.
1코스는 역시나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버스에 내리면서 베트남 분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걷는 내내 나랑 속도가 비슷해서 같이 걷기도 하고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걷게 되었다. 못하는 영어로 대화하긴 했는데 그 분은 기자 출신인데 한국을 여행하고 있다고 했다.
같이 찍은 사진을 아이폰으로 주고받긴 했지만 연락처는 몰라 제주 시내로 가는 버스에서 헤어지게 되었다.
우연히도 올레길에서 외국인 올레꾼을 친구로 잠시 만나게 되었다.
오늘 걷는 길은 초반에 말미오름을 오르는 길이 좀 힘들었지만, 정상에서 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보는 조망은 최고였다. 그리고 성산항 입구에서 부터 성산일출봉으로 걷는 길은 성산일출봉을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뷰 포인트였던것같다.
오늘은 무릎이 너무 아파서 자주 쉬었다.
그래서 올해의 올레길 일정은 마무리하고 내일은 쉬고 광주에 가기로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 제주 올레길 1코스 안내도
(출처 : 제주올레트레일 : 제주올레트레일 (jejuolle.org) )
▼ 시흥초등학교 올레 1코스 시작점
▼ 올레 1코스 안내소
▼말미오름에 오르면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가까이에서 조망된다
▼ 말미오름에 있는 한반도 언덕 안내판
▼ 오름에 오르면 풀길로 계속 걷게 된다
▼ 물웅덩이로 걷기 힘든 길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 수다뜰 식당에서 고등어 백반으로 점심을 먹었다
▼ 종달리 바당길
▼ 목화휴게소에서 중간 스탬프를 찍는다
▼ 맛있는 오징어
▼ 왼쪽에 우도를 끼고 계속 걷게 된다
▼ 그리고 앞에는 성산일출봉을 계속 보면서 걷는다
▼ 성산항 입구
▼ 성산항으로 가면 성산일출봉이 더 가까이 조망된다
▼ STAY OPEN
▼ 성산일출봉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 '시의 바다' 안내문
이생진 님의 시를 마음에 담으며 흐르는 땀방울을 거두고 가라고 응원하고 있다.
이생진님의 시를 하나 인용해본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9
가장 살기 좋은 곳은
가장 죽기도 좋은 곳
성산포에서는
生과 死가 손을 놓지 않아
서로 떨어질 수 없다 (生死)
12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나는 내 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술에 취한 바다)
47
살아서 무더웠던 사람
죽어서 시원하라고
산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놔 두었다
(섬묘지)
-<시집:그리운 바다 성산포(1975)>에서
▼ 성산일출봉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 성산일출봉 입구
▼광치기 해변으로...
▼ 종착지 광치기해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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