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18일 - 베르시아노스에서 만시야까지 26.3km 본문
2023년 5월 23일(화)
Bercianos del Camino → Mansilla de las Mulas (26.3km)
알베르게 : El Jardin del Camino
도보순례 열여덟번째 날
오늘까지 걸으면 총 445키로를 걷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 총 800키로 중에 절반 조금 걷게 된다.
그리고 내일 레온에 입성한다. 마음이 좀 부산스럽고 들떠있는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일까. 어제보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좀 여유로워지고 사람들도 좀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같다.
이렇게 자기가 가진 조건 때문에 사람은 마음이 수시로 바뀌나보다.
오르막 내리막으로...
옛 선인들은 삶을 길(道)에 비유를 많이 하는 것같다.
오늘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는데
이 길을 걷는 것이 바로 내 할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 달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위해 스페인에 왔기 때문이다.
'길 위에는 오직 걷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라고 한 글이 생각이난다.
삶에서도 오직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닐까...
그렇게 사는것이 바로 길을 가는 사람의 태도이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태도는 아닐런지...
길을 가는 것과 삶을 사는 것이 똑같은 건 아닐런지...
잠깐이나마 어리석은 사람이 어른스러운 생각을 한번 해본다.
첫번째 마을 엘 부르고 라네로(El Burgo Ranero) 마을에 라면을 끓여파는 바가 있다.
오픈이 7:30에 여니까 그 시간에 가면 라면을 먹을 수 있다.
햇반도 같이 판다.
스페인 사람이 직접 끓여주고,
간판에 한글로 씌여있다고 한다.
아는 형님이 라면 생각 별로 없다고 해서 나도 먹고는 싶었지만 그냥 패스했다.
약 10유로 정도하는데, 그 돈으로 차라리 고기 사먹자고해서 그게 낫게다 싶어 지나쳤다.
오늘 진짜로 고기먹긴했다.
▼ 오늘도 어제와 같은 길을 걷는다
▼ 까미노를 걷고 있는 순례자들
▼ 앞으로 327키로 미터 남았다
여기 레온지방 부터는 까미노 표시석에 까스띠야를 지워놓는 표지석이 참 많다.
아마도 지워놓으면 다른 사람이 써놓고, 다시 지우고, 다시 쓰고 하지 않을까...
▼ 엘 부르고 라네로(El Burgo Ranero) 마을
▼ 배낭이 무거웠는지 어떤 순례자가 맥주 2개를 표지석 위에 올려놓고 갔다
▼ 길가 나무에 예쁜 옷을 입혀놨다
▼ 누가인가? 누가 장난친것인가?
▼ 농사 때 사용하는 수로인듯
▼ 저 멀리 화물기차가 지나가고 있다
▼ 왠 꽃에 벌레가 많이 꼬여있다
▼ 부엔 까미노~
▼ 지나가던 알베르게에 왠 태극기가~
▼ Reliegos 마을
이 마을에는 와인을 보관하기 위해 파놓은 굴들이 많다.
▼ 아저씨, 저 좀 태워주세요~
▼ 이게 집인지 칠판인지...
▼ 표지석이 너무 자주 등장한다
▼ 까미노 길을 걷고 있는 순례자
▼ 만시야 도착해서 알베르게로 이동합니다
El Jardin del Camino 알베르게
▼ 만시야 마을 둘러보기
▼ 오늘의 최대 실수, 자연사 박물관 탐방
농기구 보러 산티아고 순례길 온거 아닌데...
▼ 알베르게에서 하는 레스토랑에서 식사
전제요리는 스파게티, 본요리는 돼지고기, 디저트는 항상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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