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16일 - 까리온에서 테라디요스까지 26.3km 본문
2023년 5월 21일(일)
Carrión de los Condes → Terradillos de los Templarios (26.3km)
알베르게 : Los Templarios
도보순례 열여섯번째 날
순례자들끼리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레온(Leon)까지만 가면 된다고,
거기까지 가면 절반을 간거기 때문에 조금만 힘내면 산티아고까지 갈 수 있다고
거기까지만 가면 발바닥에 물집도 굳어져서 별로 아프지도 않고 그냥 저절로 걸어질 거라고..."
마음속에 체면을 걸으며 레온, 레온, 레온을 되뇌이며 힘든 까미노 길을 오늘도 걸어간다.
앞으로 레온까지는 약 100키로 정도 남은 상태다.
하루에 25키로 씩만 가면 나흘째에 레온에 도착할 수 있다.
레온에서는 하루 쉬면서 재충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만 참고 가자고 서로를 다독여 본다.
그것도 럭셔리한 호텔에서...
오늘 가는 코스는 주의할 게 있다.
까리온 마을에서 다음 마을까지는 17키로가 떨어져 있어 중간에 마을이 없다.
말이 17키로지 1시간에 4키로를 간다고 하면 4시간 동안 가는길에 마을이 없다는 계산이다.
그런데 다행인건 중간에 푸드트럭이 있긴한데, 가끔 닫혀있기도 한다고 한다.
푸드트럭이 있으면 꼭 들러서 쉬거나 준비해간 간식과 물로 버텨내야 한다.
까미노 길을 걷다보면 소소한 것들을 모으는 재미가 솔솔하다.
배낭에 매달 뱃지나
손목에 착용할 밴드,
그리고 스카프(넥워머),
가끔 티셔츠를 구입하기도 한다.
이런거 하나씩 살 때마다 소소한 재미와 순례자라는 프라이드를 조금은 느끼게 된다.
▼ 까리온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마이오르 다리(Puente Mayor)를 건너게 된다
▼ 까리온 마을을 지나고 있는 순례자들
왼쪽에 보이는 성당 처마에 보면 제비집이 수백개가 있고 제비떼가 계속 주위를 날아다닌다.
▼ 까리온 마을을 벗어나면 왼쪽으로 늘씬한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다
▼ 다행히 푸드트럭이 오픈해 있다
▼ 이렇게 쭉쭉 뻣어 있는 길이 바로 메세타 지역
▼ 걷다가 힘들면 프사 놀이
▼ 이제 405키로 남았다. 좀만 더 가면 400대가 깨지고 300대에 진입한다
▼ 까미노를 걷다 보면 꼬맹이들도 이따금씩 보인다
▼ 가는 길 중간에 이런 쉼터가 있다
▼ 메세타에도 오르막은 있다. 오르막에 자전거를 끌고가고 있는 순례자
▼ 길 주변에 자갈이 있으면 이렇게 까미노 화살표를 만들어 놓기도 한다
▼ 오전 11시, 4시간 정도 걷다 보면 첫번째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Calzadilla de la Cueza 마을
▼ 마을을 빠져나오면 또 다시 메세타 길이 이어진다
▼ 오전 12시, 너무 덥고 졸려서 오렌지 쥬스와 커피 한잔
▼ 오후1시에 이런 메세타 길을 걷는 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다
▼ 힘들면 프사 놀이
▼ 자로 1자로 그어놓은 듯이 쭉쭉 뻣어있다. 이런 길을 걷다보면 절망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 길이 휘돌아 가면 마을이 나오는 마법
▼ 오늘의 목적지, 테라디요스(Terradillos del los Templarios)마을이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 나무에 줄주고 계시는 아주머니
▼ 알베르게 가는 길에 이런 노란 꽃나무가 반겨주고 있다
▼ 알베르게 도착
▼ 오늘 저녁은 알베르게에서 하는 레스토랑에서 삼겹살 파티
고추장은 직접 공수
▼ 테라디요스 마을 둘러보기
▼ 손목밴드 하나 입양했다. 팔뚝이 좀 젊어보인다
▼ 썬크림을 마트에서 7유로 정도에 샀는데 너무 큰걸 산 것같아 후회
얼굴에 바르면 땀흘리면 눈이 엄청 따가와서 버려야 할 것같다
▼ 아는 형님이 찍어주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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