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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17일 - 테라디요스에서 베르시아노스까지 23.2km 본문

산티아고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17일 - 테라디요스에서 베르시아노스까지 23.2km

파티샤 2023. 7. 2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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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2일(월)

Terradillos de los Templarios → Bercianos del Camino (23.2km)

알베르게 : La Perala

도보순례 열일곱번째 날

 

스페인에서 약국에 들르면 우리가 흔히 쓰는 약 이름을 얘기해도 못알아 듣는 경우가 많다.

타이레놀이 그렇고 맨소레담 로션이 그렇다.

타이레놀 달라고 하면 약사가 무슨 말인지 모른다.

우리나라가 확실히 영어권에 살고 있어서 유럽하고는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약이름이 안먹히나 보다.

 

스페인에서 유명한 약들 목록이다. (개인적인 추천이므로 참고만 할것)

* 해열제 -> Antidol

* 진통제(젤 타입) -> Voltadol Forte

* 진통제(스프레이 타입) -> fisiocrem

* 종합감기약 -> Frenadol Forte (꼭 포르테로 달라고 해야 약효가 쎄다)

* 기침날 때 -> Aquilea Mucus

 

순례길을 걷다보면 알베르게에서 공동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한 사람이 기침감기로 고생하면 언젠가는 나도 똑같이 기침감기에 걸리게 된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비상약을 챙겨오는데 감기라는 녀석은 잘 낫지를 않는다.

기침감기가 좀 나아져서 컨디션이 좋다가도 1~2주 후면 또 다시 기침감기가 걸리는 마법을 경험하기도 한다.

내가 그랬다.

다행히 한국에서 기침감기약을 5일치를 가지고 왔는데, 그걸로좀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순례길 후반부에는 감기약이 떨어져서 약국에서 Frenadol Forte와 Antidol 를 사서 복용해야했다.

 

기침감기가 걸리면 다른사람한테 굉장히 미안해지게 된다.

기침이 안나오다가도 꼭 침대에 눕기만하면 그 때부터 기침이 계속 나온다는 거다.

참을 수도 없다.

최악의 상황인거다.

특히 취침시간에 기침이 나오면 다른사람 수면에 방해가 될까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어쩌겠는데, 내가 제일 아픈데...

이럴 때는 배게를 좀 높이 배게되면 기침이 좀 덜 나기도 하고,

물을 자주자주 마셔주면 기침이 진정되기도 한다.

어디까지는 내 개인적인 경험담이다.

 

기침다음으로 최악의 상황은 바로 발 뒤꿈치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다.

발 뒤꿈치에 물집이 생기면 잘 낫지도 않고 오래가기 때문에 정말 고통스럽다.

나도 발 뒤꿈치에 물집이 생겼는데, 순례길 끝날 때 까지 나를 괴롭혔다.

이럴 때는 약국에서 컴피드(Compeed)라는 이름의 패치를 사서 붙이면 상당히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뒤꿈치에 붙일려면 조금 큰 사이즈를 사야되는데, 가격이 좀 쎈편이다.

그리고 샤워할 때 발을 비닐로 좀 싸서 물만 잘 안들어가게 하면 몇일 계속 붙여도 괜찮은 것같다.

 

순례길에서는 안아픈 사람이 없는 것같다.

각별히 신경쓰고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아픔도 같이 보듬어주는 순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테라디요스를 떠나며

알베르게에서 짐챙기고 나오니 동쪽 하늘에서 조용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산티아고까지 391키로 남았다는 표지석

이제 300대로 접어들었다. 야호~~

 

까미노를 걷고 있는 순례자들

 

모라티노스(Moratinos) 마을

 

마을 입구에 촛농을 녹여서 세요를 찍어주고 계시는 아저씨

 

뜨개질로 국기를 만들어 매달아 놓았는데, 넘 예쁘다

 

산티아고까지 376키로 남았다고 알려주는 예쁜 표지판

 

산 니콜라스(San Nicolas del Real Camino) 마을

 

사하군(Sahagun) 까지 6키로 남았다고 알려주는 도로표지판

사하군은 기차역이 있는 제법 큰 도시에 속한다.

아는 형님들과 순례길을 좀 벗어나서 사하군을 잠시 둘러보기로 한다.

 

이제부터는 레온(Leon) 지방임을 알리는 표지판

원래 주 이름이 "Castilla y Leon" 인데, 가끔 Castilla 를 지워놓는 까미노 표지판들이 많이 보인다.

 

앞으로 383키로만 걸어가면 된다

 

배낭에 꼰차(가리비) 뿐만 아니라 1.5리터 생수병과 바게뜨빵 정도 매고 다녀야 진정한 순례자 

 

사하군이 얼마 안남았다

 

오늘 아침 간식은 형님이 공수해온 연양갱과 어제 마트에서 산 초코빵

같이 걷는 마지막날 까지 저 초코빵으로 매일 점심이나 간식을 때운 듯하다. 그래도 맛있다.

 

어제 봤던 꼬맹이, 또 발견

 

▼ AI 인공지능(??) 로보트 순례자 동상

 

사하군에 도착하게 되면 기차길이 보이고 그 위에 난 다리를 건너게 된다

 

사하군이라고 씌여있는 표지석을 들고 있는 순례자 동상

 

사하군에 있는 성당들 

 

사하군(Sahagun) 마을 둘러보기

 

사하군(Sahagun)의 랜드마크 Arco de San Benito

산 베니토 수도원의 아치라고 한다. 굉장히 멋있는 사진 명소이다.

 

건물 난간 밑에 보면 제비집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요즘 제비들 보기가 너무 어려운데, 여기 스페인은 제비 천국이다.

 

사하군을 벗어나기 위해 다리를 건넌다

rio Cea 강이 흐르는 깐토 다리(Puente Canto)를 건너면 사하군에서 멀어지게 된다.

 

양쪽에 나무가 심어져 있는 예쁜 오솔길

까미노는 이 맛이지~~

 

까미노를 걷고 있는 순례자 형님들 

 

멋진 성당도 지나게 된다

그런데 나무가 더 멋진듯...

스페인 하늘은 푸르기만 하다

 

오늘 따라 더 예쁘기만 한 까미노 길

 

그건 바로, 좋은 사람들과 같이 걷기 때문 아닐까...

 

순례자 중에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이렇게 길가에 묘지가 종종 보인다 

 

길과 도로, 건물, 하늘, 들판. 이 모든게 완벽한 조화 

 

여기는 보리가 많이 익어서 누런 황금색을 띄고 있다

 

 도착해서 문득 뒤를 돌아보니 오늘 정말 힘들었지만 걸어온 길은 예쁘기만 하다

 

 알베르게에 도착 완료

La Perala 알베르게 

 

알베르게에서 하는 레스토랑에서 식사

순례자 메뉴를 먹으면 3차에 걸쳐 음식이 나온다.

전제요리는 샐러드, 본요리는 대구찜, 마지막 디저트는 아이스크림 

샐러드를 시키면 안에 씨가 들어있는 올리브 열매 저린것을 주는데 정말 맛있다.

 

 베르시아노스 마을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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