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31일 - 뽀르또마린에서 빨라스 데 레이까지 24.8km 본문
2023년 6월 5일(월)
Portomarín → Palas de Rei (24.8km)
알베르게 : Albergue San Marcos
도보순례 서른 번째날
순례길을 걸으면서 아는 형님이 "우공이산"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다.
옛날 중국에 우공이라는 90세 먹은 노인이 살았는데,
자기 마을은 북산에 가로막혀 다른 마을에 갈려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노인은 가족들을 모아놓고 우리가 이 산을 조금씩 파내서 산을 헐고 마을로 가는 길을 내자고 하셨다.
그러자 할머니가 반대하셨다. 어느 세월에 이 산을 다 파서 평평하게 할거냐고...
그러자 노인은
"내가 하다가 죽으면 내 자식들이 계속 하면되고, 그래도 안되면 내 자식의 자식들이 하면되고, 그렇게 하다보면 북산이 평평하게 되는 날이 올거야." 라고 대답하셨다.
이에 우공 노인의 가족들은 실제로 북산을 조금씩 파서 흙을 멀리 나르는 작업을 계속 하기 시작했다.
이에 놀란 북산의 산신령들은, 자기들의 거처가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하늘의 상제에게 우공 노인을 막아달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상제는 우공노인의 노력에 감탄하여 북산을 다른데로 옮겨주었다고 한다.
우공이상
직역하면 '우공이라는 노인이 산을 옮겼다'라는 뜻이다.
즉, 하나의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 있을거라는 사자성어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어느덧 30일째 걷고 있다.
생장에서 시작해서 쉬지않고 한발 한발 내듣으면서 여기까지 와있다.
그리고 목적지인 산티아고가 이제 100키로도 남지 않을 정도로 가까와지고 있다.
우공이산이 이럴 때 사용되는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천천히 꾸준히 느리게 노력하는게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일을 꾸준히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목표했던 곳에 가있는 것같다.
뽀르또마린(Portomarin) 마을에서 순례길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어제 걸어왔던 다리 말고, 남쪽 방향에 있는 조금 오래된 다리를 건너야 한다.
오래된 다리를 건너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오솔길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왼쪽은 도로로 가는 길이라고 하는데 어차피 2개 갈림길이 하나로 합쳐지긴 한다.
그리고 가는 중간 중간에 갈림길이 여럿 나오는데, 대게는 마을로 우회해서 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바에 들를게 아니라면 직진으로 도로방향으로 계속 가는 것을 추천한다.
▼ 뽀르또마린 안녕~
마을 이름이 왠지 기억에 많이 남고 정감가는 이름이다.
▼ 뽀르또마린에서 순례길로 가기위해서는 오래된 다리를 건녀야 한다
▼ 갈림길에서 오른쪽 오솔길로 가는 것을 추천
▼ 가는 길에 역시나 산안개가 짙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 갈림길에서 직진이 있고, 마을로 우회해서 가라는 표시석이 많은데, 대부분 직진을 추천한다
▼ 무지개
▼ 이 마을에도 집 옆에 오레오가 있다
▼ 순례자들 눈요기 하라고 정원을 예쁘게 꾸며놓으셨다
▼ 여기는 산티아고 순례길...
▼ 특이한 까미노 표지판
▼ 순례길 끝나면 나도 자동차 타고 고속도로 달리고 싶다~~
▼ 산티아고까지 이제 78키로미터 남았음을 알려주는 표지석
▼ 조금 더 걸었더니 79키로 남았다는 표지석이 갑자기 나타나서 당황...
▼ 스페인은 소팔자가 상팔자~
▼ 마을에 대형 거울이 걸려있다
▼ 바에 들러 아침으로 커피와 또르띠야 를 시켜서 먹는다
▼ 아주 작은 성당. 원래는 병원이었다고 한다
Capela da Magdalena
▼ 걷다보면 십자가 상이 보이곤 한다
▼ 그래도 오늘은 도로 옆으로 난 흙길을 걷는다
▼ 개미 동산
▼ 하늘은 파랗고 나무 색깔은 여리여리하게 너무 예쁘다
▼ 예전에는 빨래터로 쓰였던 것같은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 거의 방치되어 있다
▼ 오늘도 열심히 걷고 계시는 순례자들, 나만 빼고...
▼ 이제 70키로 남았다
사리아부터는 시간이 진짜 빨리 빨리 지나간다.
이제부터 슬슬 시간이 아까와지고 목적지가 얼마 안남앗다고 생각하니 약간 서운해질려고도 한다.
▼ 예쁜 산티아고 순례길
▼ 저좀 뒤에 태워 주세요~
▼ 작은 마을들이 계속 나와서 지루하지는 않다
▼ 빨라스 데 레이(Palas de Lei) 마을에 도착
▼ 알베르게 도착
▼ 알베르게 벽에 붙어있는 문구
"지나간 세월은 잊고,
까미노에서 니 인생을 찾아라"
▼ 오늘 저녁은 레스토랑에서 문어(뿔뽀)요리와 스테이크 요리를 먹었다
▼ 빨라스 데 레이 마을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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