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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
2023년 5월 8일(월) Zubiri → Pamplona (20.5km) 알베르게 : Albegue plaza catedral 도보순례 세번째 날 다리를 건너고 나니 수비리 마을을 더 둘러보고 왔으면 좋으련만 하는 후회가 든다 걸음을 재촉해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 초반에는 외국인들 한국인들이 섞여서 서로 무리지어 걸어가는데 한국인들이 많아 내심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왜 여기 멀리 스페인까지 와서 걷고 있나 궁금하기로 했다. 사실 내 스스로가 제일 궁금하긴 하지만... 발가락 통증이 심해져서 개울가에 쉬며 빌바닥을 보니 왼쪽 새끼 발가락에 물집이 생겨있었다. 바늘과 실로 처치하고 신발을 트레킹화로 바꿔신고 걸었다. 조금은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기도 하다. 까미노 옆에 십자가가 보였다 누군가를 ..
2023년 5월 7일(일) Roncesvalles → Zubiri (22km) 알베르게 : Albergue El Palo de Avellano 도보순례 두번째 날 론세스바예스에서는 마땅한 마트가 없어서 생수 사는게 가장 문제였다 알디(ALDI) 마트에서는 200cent 정도면 샀었는데 여기 레스토랑에서는 1.6유로를 달라고 한다 내일 먹을 물까지 해서 500cc 3개나 샀다. 배낭에 있는 짐 정리하는 것도 숙제거리다. 샤워용, 빨래용, 입을 옷, 밤에 쓸 것들, 내일 아침에 쓸 것들 내일 아침에 입고 출발할 옷들 이렇게 구분해서 정리해본다 지내다보면 또 좋은 생각이 나겠지 시차 때문인지 새벽 6시 기상인데 4시 부터 입구쪽에서 여자분들 목소리가 나면서 분위기가 엉망이 되어가기 시작하고 결국 한 청년이 컴..
2023년 5월 6일(토) St. Jean Pied de Port → Roncesvalles (26km) 알베르게 : Roncesvalles Pilgrims' Hostel 도보순례 첫번째 날 생장 피에드 포드 어제는 시차 때문인지 밤 10시에 잘려고 했는데 도저희 밀려오는 잠을 주체하지 못하고 9시 조금 넘어서 잠이 들었다 새벽 1시 잠시 잠이 깨고 나서 새벽 4시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다시 잠이 깼다 모두 기상하고 있었다 좀더 누워있을려고 했더니 나만 누워있기 그래서 나도 짐을 싸기 시작했다 다른분은 이미 배낭까지 챙겨서 0층으로 내려갔다 7시에 출발예정이라 다시 침대에 누워 책보고 생각도 좀 정리해본다 아마 부시럭거리는 소리 때문에 다른 순례자들도 깼을 것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지금 이글을 쓰는 것도 ..
" 난 무얼 기대하며 산티아고에 가는가 인생에는 늘 선택이라는 것을 해야한다 무얼 선택했건 늘 후회와 원망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죽을만큼 후회되는 잘못들이 생각나고 눈물흘려도 용서받지 못한 여러가지 행동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소홀했던 일들 주위사람을 실망시켰을 거라는 무거운 짐들 " 비행기에서 문득 산티아고를 왜 가지는지 생각해 보았다. 지난 날에 후회했던 순간들이 늘 떠나지 않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건 왜일까. 생각을 깊게하면 그런 것들이 왜 떠오르는지 나도 모르겠다. 산티아고를 걸으면 그런 악몽들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 아니 내 걸로 온전히 만들어서 이런 악몽들이 생각나도 나 스스로를 나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까. 2023.05.03(수) 23:55 인천공항에서 두바이행 비행기를 탔다. 두바이를 경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