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23일 - 아스토르가에서 라바날까지 20.2km 본문
2023년 5월 28일(일)
Astorga → Rabanal del Camino (20.2km)
알베르게 : Albergue Nuestra Señora del Pilar
도보순례 스물두 번째 날
도보로 치면 22일차를 걸었다.
도보 총 33일차 중에 1/3 을 걸은 셈이다.
이제 11일만 걸으면 산티아고에 도착한다니 정말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것같다.
사람들 말이,
레온부터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하더니 맞는 말인 것같다.
오늘은 아스토르가를 떠나는 날이다.
아스토르가에는 가우디 작품이 하나 있다.
주교궁인데 까미오 박물관으로 사용되고있다.
마당에는 천사상 3개가 놓여있는데 볼만하다.
원래 가우디 설계상으로는 궁전 위에 설치하는 건데 다른 건축가가 배치를 다르게 했다고 한다.
사실은 가우디가 설계는 했지만 지하랑 1층만 지어넣고 주교가 사망하는 바람에 건축을 중단하고 바르셀로나로 갔다고 한다.
아스토르가에는 까데드랄 대성당이 있다.
밖에서 사진만 찍을까 했는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약간 실망하긴 했다.
브루고스와 레온 대성당에 비해 규모도 작고 스테인글라스도 약간 부족해보였기 때문이다.
오늘 부터는 서서히 숲속길로 들어간다고 한다.
그렇다고 산처럼 높은 봉우리가 있는 건 아니고 서서히 오르막이 있는 정도라 무난한 편이다.
걷다 보니 산간지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산길도 좋았고 제주도 돌담처럼 돌담이 많은 것에 반가웠다
도로 옆을 걷지 않아서 좋았다.
발상태는 괜찮은 편이다.
길상태도 좋고 아침에는 선선하고 11시 넘어가면서 태양빛에 제법 더워지긴 한다. 땀을 많이 흘린다.
오늘 오는 길에 수제 인형을 2개 사서 하나는 배낭에 매달았다.
큰 인형이라 하나에 17.5 유로로 좀 비싼 편이지만 이쁘고 다정해서 2개 구매했다.
나머지 하나는 한국가서 집사람 줄려고 배낭 안에 고이 모셔두웠다.
오늘 점심은 어제 마트에서 산 초코빵과 오렌지쥬스, 콜라 등으로 때우고
저녁은 라면과 햇반, 김치로 아는 형님과 배부르게 먹었다.
오늘은 라바날에서 하루 묵는다.
라바날에 있는 성당에 한국인 사제분이 사역하신다. 나도 멀리시 봤는데 젊은 분이시다.
이 마을이 시골마을인데 한국인 사제분이 계신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서 성당 안에는 한글 설명서가 걸려있고 주위 식당들과 마트에서 라면과 김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제 하루하루 지나면서 아쉽다는 생각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한다.
산티아고까지 빨리 가서 어여 이 여정이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여전히 크지만 말이다.
이제 조금만 힘을 내보자 마음을 다잡아본다.
사람들 관계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어짜피 이분들은 한국가면 못볼 확률이 많지 않은가?
산티아고를 즐기고
나를 더 알아가고
인생의 속도에 대해서도 조금씩 성찰하면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부엔 까미노
▼ 매일 아침 일어나자 마자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오늘은 다행히도 오후 늦게 비가 온다고 한다. 일출은 6:52분이고 길을 걷는 내내 더울 것같다.
▼ 아스토르가 안녕~
아침에 지나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주교궁과 대성당 사진을 한 번더 찍어본다.
▼ 멋진 예배당도 지나간다
▼ 아스토르가 마을 외곽을 벗어나고 있다
▼ 앞으로 260,5키로미터 남았음을 알려주는 표지석
▼ 초반에는 도로 옆을 계속 지나가는 길이 이어져 있다
▼ 도보 길이 2개가 나란히 나있다
나는 오른쪽에 풀이 나있는 길로 걷는다. 풀 위를 걸어야 발바닥이 덜 아프기 때문이다.
▼ 왠 주사위가...
▼ 산타 까딸리나(Santa Catalina de Somoza) 마을을 지나면 돌로 만든 돌담이 정갑기만 하다
제주도 온게 아닌지 착각이 들기도 한 만큼 정겹기도 하다.
▼ 산타 까딸리나 마을은 돌이 많긴 많나보다. 집과 성당도 돌로 만들어져 있다
▼ 오늘도 일자로 쭉쭉 뻣어있는 까미노 길을 걸어간다
다행인 건 길에 풀이 나 있어서 밟고 갈 수 있다는 거...
▼ 까미노를 걷고 있는 순례자들
▼ 엘 간소(El Ganso) 마을
▼ 마을을 빠져나오면 똑같은 모양의 까미노 길이 다시 펼쳐져있는 마법
▼ 이제 점점 옆에 나무가 보이면서 산길로 접어길게 된다
▼ 가는 길 중간에 수제 인형을 팔고 계신다
가격대가 좀 있지만 아는 형님과 같이 배낭에 달기 위해 2개씩 구매한다.
▼ 도로 옆을 걷가보면 산길을 만나면 반갑기만 하다
▼ 스페인 숲을 걷다보면 소나 양떼를 굉장히 자주 보게 된다
이렇게 좋은 자연에서 방목하다 보니 모두들 이베리꼬~ 이베리꼬~ 하나보다.
▼ 오늘의 목적지 라바날(Rabanal del Camino) 마을에 도착
▼ 알베르게 도착
Albergue Nuestra Señora del Pilar
▼ 라바넬 마을에 있는 예쁜 지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 라바날 마을 둘러보기
▼ 라바날 마을 마트에 라면과 햇반을 판매한다
▼ 라바날 마을 성당에 한국인 신부님이 사역하고 계신다
예배 안내문도 한글로 작성되어 있다.
▼ 라바날 마을의 성당은 작고 소박하지만 분위기는 엄숙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 새로나온 잎인가 보다. 초록색이 너무 예쁘다
어린 것들은 다 예뻐~~
▼ 집앞에 피어있는 예쁜 꽃
▼ 오늘 저녁은 라면과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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