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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28일 - 라 라구나에서 뜨리아까스텔라까지 24.2km 본문

산티아고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28일 - 라 라구나에서 뜨리아까스텔라까지 24.2km

파티샤 2023. 7. 27. 13:27

2023년 6월 2일(금)

La Laguna → Triacastela (24.2km)

알베르게 :  Complexo Xacobeo Albergue

도보순례 스물일곱 번째 날

 

오늘까지 걸으면 27일을 걷고 앞으로 6일만 더 걸으면 산티아고에 도착한다.
솔직하게 아쉬움보다는 어서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큰것같다.

 

첫번째 마을 오세브레이로(O' Cebreiro)는 산 정상에 있는 마을인데,

여기서부터 갈리시아(Galicia) 지방으로 바뀌게 된다.

갈리시아 지방은 비가 자주 내리는 편인데, 언제 내릴지 예측이 어렵다고 한다.

다행인건 오늘 걷는 동안에는 비가 내리진 않았다는 거다.

비가 오면 바람을 동반해서 걷기 힘들정도로 내린다고도 하니 준비를 철저히 하고 걷는다.

 

오세브레이로(O' Cebreiro) 성당은 까미노 길에 있는 성당 중에 작지만 꼭 들러야 되는 성당 중 하나이다.

이 성당에는 기적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고, 그 기적에 나오는 성반과 성배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오세브레일의 기적은 이런 내용이다.

독실하지만 가난한 소작농 한 명이 엄청난 눈보라 속에서 목숨을 걸고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성당을 찾았다.

오만한 신부는 그가 누추해보여서 경멸의 눈빛으로 대하게 되었고,

미사가 끝나고 농부에게 빵과 포도주를 귀찮은 듯이 건내주게 되는데,

그 순간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했다고 한다.

변한 살과 피가 바로 오세브레이로 성당에 전시되어있는 성반, 성배라고 한다.

또한 왕비가 이런 보물을 왕실로 가져오기 위해 말을 시켜 출발시켰는데, 말이 꿈쩍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갈리시아 지방은 대체로 시골 마을들을 주로 걷게 된다.

바나 레스토랑이 없는 마을도 있으니 열려있으면 잠시나마 쉬어가는게 좋다.

숲길을 지나면 풀밭에 소나 말, 양떼들을 방목해서 키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소똥냄새, 장착타는냄새 등 시골의 향기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길도 전부 흙길이라 걷는동안 지루하지도 않고,

완만하게 내려가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힘도 덜 들고

좋은 사람과 걷는다면 최고의 까미노 길이 아닌가 싶다.

 

트리아까스텔라(Triacastela) 마을에 거의 다다르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시래기국을 파는 레스토랑이 있다.

그 레스토랑에가면 시래기국에 밥을 주고, 고추가루까지 준다.

메뉴판에 시래기국 4,50유로라까지 씌여있다.

대박이다.

맛도 좋아서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식당이다.

지인들 말에 의하면 손미나 아나운서가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레스토랑 이름은 "Bar Aira do Camiño" 이다.

까미노에 가면 꼭 먹어야 되는 음식~

잠시나마 한국생각을 잊게 만드는 마법의 음식이다.

 

 

 오세브레이로(O' Cebreiro) 마을에 다다르면 성당이 바로 보인다

오세브레이로(O' Cebreiro) 성당은 거의 모든 순례자들이 꼭 방문하는 장소이다.

오세브레이로(O' Cebreiro)  성당

 

 갈리시아지방에 들어오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어디에나 목초지가 한눈에 펼쳐져 있다

 

다로 옆으로 난 길을 계속 걷다가 Linares 마을에서 길이 나뉘게 된다

 

갈리사아 지방 부터는 성당옆에 꼭 공동묘지가 같이 있다

 

Linares 마을을 지나면 도로 옆으로 난 길을 또 계속 걷게 된다

 

산로케 언덕(Alto do San Roque) 에 있는 순례자 동상

바람이 많이 불면 모자가 날라갈 수 있어 왼손으로 모자를 잡고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 동상이다. 사진명소.

실제 산로케 언덕에 도착하면 바람이 많이 불어 잠시 쉬는데도 추위를 느끼는 정도였다.

산로케 언덕에서 오스피탈(Hospital)마을을 지나 포이오 고개(Alto do Poio)를 넘으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소들이 먹고간 풀밭에 예쁜 들꽃들이 하얗게 피어있다

 

숲속 오솔길을 계속 걷는다

 

오솔길 옆에 돌담이 정감있다

 

오스피탈(Hospital) 마을을 지난다

스페인어는 H 가 무조건 묵음이다.

 

갈리시아 마을에는 목축견이 자주 보인다

목축견은 대부분 대형견이 많아 개를 만지거나 하면 위험하므로 최대한 피해가는게 상책이다.

 

앞으로 152키로 남았음을 알려주는 까미노 표지석

실제로 보면 잘 보이는데, 사진으로 보면 몇키로 남았는지 잘 안보인다.

 

정겨운 시골길이 이어지고 있다

 

까미노를 뛰어다니시는 분도 계신다

 

시골마을이라 바가 자주 없어서 열려있는 바가 있으면 쉬어 가는게 상책이다

 

알베르게 간판이 예뻐서...

 

돌을 하나하나 쌓으면서 돌담을 보수하고 있다

 

갈리시아 시골마을의 모습

목축견들이 차에 타고 가고 있다.

 

작은 마을에 작은 바에 들러 커피와 빵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Casa Lucas

 

바에 들어가면 택시번호가 많이 붙어있다

까미노 초반에는 발바닥에 물집이 많이 잡혀 고생할 때는 택시를 타고 싶은 유혹이 많았지만, 이제는 가볍게 패스~~

 

오래됨직한 까미노 표지석

 

소떼들을 목초지로 옮기고 있는 모습도 까미노 길의 볼거리 중에 하나다 

 

꼰세요 데 트리아까텔라(Concello de Triacastela) 마을을 지나간다 

 

눈만 돌리면 사방 목축지다

 

양들도 사이좋게 풀을 뜯어 먹고 있다

 

낮은 돌담길을 따라 오늘도 한걸음 한걸음 걷는다 

 

하늘은 푸르기만 하다

 

하산길이라 다행

 

까미노 길은 아니지만 길이 꼬불꼬불 예쁘게 만들어져 있다

 

무심코 걷다 보면 나오는 반가운 소떼들

 

피요발(Fillobal) 마을에 도착하면 시래기국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

 Bar Aira do Camiño

 

 시골마을의 정취

 

뜨리아까스텔라까지 2키로 남았다고 알려주는 표지판

 

올라~

 

스페인 마을 길바닥에는 빗물이 지나가게끔 홈이 파져있다

 

라밀(Ramil) 마을을 지나간다

이 마을에는 굉장히 오래된 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산티아고(제자 야고보)가 이 길을 지나갈  때도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하지만 마을 표지판에는 100년된 밤나무(hundred-year-old chestnut) 이라고 씌여있다.

라밀(Ramil) 마을 입구에 있는 100년된 밤나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이 남아있는 까미노 표지석

 

트리아까스텔라(Triacastela)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정표 위에 사람이...

 

알베르게 도착

Complexo Xacobeo Albergue

 

오늘 저녁은 라면에다 누룽지랑 햄을 넣고 부대찌개를 끓여 먹는다

 

 트리아까스텔라 마을 둘러보기

갈리시아 지방 부터는 글자가 조금 다르다.

성당이 Iglesia 인데, 갈리시아 지방에서는 Igrexa 라고 쓴다. 대체로 x 자를 많이 사용하는 것같다. 

Cruceiro (Stone Cross; 돌 십자가) - 예수님의 얼굴이 꼼뽀스텔라를 향하고 있다
Antiga Ferreria (Ancient Smithy; 옛날 대장간)
Monumento ao Peregrino(monument to the pilgrim; 순례자 기념비)

 

 마을에 귀여운 자동자들이 있다

 

일본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는 표지석

까미노 마을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인데, 갈리시아 지방에서는 저 표지석이 종종 보인다.

우리나라도 어서 빨리 이런 표지석 좀 놓았으면 좋겠다. 디자인은 시골 마을에 어울리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