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행
제주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며 본문
2016년 10월 2일 (일)
광주공항에서 제주로 이동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이 2024년이니까, 거의 8년 전의 기억을 끄집어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름대로 내가 소중하게 여겨왔던 인생의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어서인 것같다.
2016년도에 제주도 올레길을 왜 걸을려고 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그 당시 회사일로 인해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번아웃 상태였던 것은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우연히 제주 올레길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가이드 책도 사보면서 나름대로 준비는 해왔던 것같긴하다.
그래서 홀로 제주 올레길을 걷기로 하고 항공권부터 숙소를 예약하고 무작정 떠났던 것같다.
공항에서 집사람과 인사하고 홀로 비행기에 올랐다.
제주공항에 도착해 1시간 40분 가량 버스를 타고 서귀포에 도착한 후,
예약해놓은 올레스테이에 도착하니 저녁 7시 정도 되었다.
날씨는 약간 흐렸었는데, 짐을 풀어놓고 주변을 산책하는데 땀이 뻘뻘날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그 당시에 올레스테이에서는 소녀방앗간이라는 식당을 같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거기에서 산나물 비빔밥 한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매일올레시장에 구경을 나갔다.
시장 입구에서 파는 천혜향 쥬스를 마시는데, 너무 많이 있어서 그 이후에도 계속 몇번 사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중섭 거리를 걷는데 시화전이 전시된 거리를 지나게 되었다.
거기에 "어등포에서"라는 제목의 김용범님의 시가 있었다.
이 시를 읽는데,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서 잠시 눈시울이 불어지기 시작했다.
이 시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저작권에 위배되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등포에서
- 김용범
폐주 광해가 교동도를 떠나 제주에 도착한 곳은 어등포였다
폐주 광해는 18년간 제주에 머물렀고
화북포구를 떠나
그를 낳은 지 2년 만에
스물 다섯의 나이로 요절한
어머니 곁에 묻히기를 희원했다
(어디 그 심정이 광해군 뿐이랴 누구에게나 돌아가신 어머니는 사무치게 그리운 분 아니겠는가)
광해의 마지막 소원을 들으며
괜스레 눈물이 핑 돌았다
오늘 어등포에 부는 바람에는
핏빛 노을에 물들어 있었다
▼ 정갈하게 차려주신 소녀방앗간 산채비빔밥
▼ 매일올레시장 천혜향 주스
▼ "어등포에서"
▼ 이중섭 거리
▼ 올레스테이에 있던 간세
이제 내일 부터 진짜 올레길을 걷게 된다.
6코스 부터 시작~~
'대한민국 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올레길 1-1코스 - 우도 (0) | 2024.07.17 |
---|---|
제주 올레길 10-1코스 - 가파도 (0) | 2024.07.16 |
제주 올레길 6코스 - 쇠소깍에서 외돌개까지 (1) | 2024.07.12 |
제주 올레길 8코스 - 월평포구에서 대평포구까지 (0) | 2024.07.12 |
제주 올레길 7코스 - 외돌개에서 월평포구까지 (0) | 2024.07.12 |